어젯밤에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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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리즈는 국내외 잘 알려진 영화를 텍스트로 해서 그 속에 담겨진 여러 가지 상식 포인트를 찾아내는 작업입니다. 그 포인트는 역사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문학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잡학적인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 아주 쉽고 재미있게요. 워낙은 중학생들이 재미있게 논술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만든 것이지만, 그냥 영화를 통해 일반 상식 얻기 또는 영화 재미있게 뜯어보기로 여겨도 될 것입니다. 첫 번째 스터디 <왕의 남자>에 이어 이번에는 <타이타닉>을 텍스트로 합니다



잭은 파브리지오와 함께 갑판에 앉아 승객들을 스케치한다. 주변에 있던 토미와 파브리지오가 말을 나눈다.


토미       : “대단한 배야, 아일랜드 배지."

파브리지오 : “영국이 아니고?”

토미       : “아일랜드 사람들이 만들었지, 만오천명 노동자들이.”


토미와 인사를 나누고 갑판을 바라보는 잭, 그 눈에 갑갑한 대화를 피해 갑판으로 나온 로즈 모습이 보인다. 첫눈에 반한 잭.


tip

=영국과 아일랜드, IRA

잭이 갑판에서 만나 친하게 된 친구 토미는 아일랜드 태생일 가능성이 높다. 영국에서 건조한 배를 굳이 아일랜드 배라고 표현하기 때문이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오랫동안 악연을 이어왔다. 17세기, 영국은 아일랜드를 식민지화하면서 가톨릭 신도가 많은 아일랜드에 자국의 프로테스탄트교도들을 대거 이주시켰다. 이를 실행한 왕이 헨리 8세, 바로 ‘1,000일의 앤’의 주인공 앤 볼린을 왕비로 맞았다가 처형시킨 왕이다.

영국의 식민지 치하에서 아일랜드는 꾸준하게 독립운동과 저항을 계속해왔고 마침내 1921년 독립, 아일랜드 자유국이 됐으며 1949년에는 아일랜드 공화국이 됐다. 하지만 문제는, 프로테스탄트교도들이 많은 북아일랜드는 영연방에 잔류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소수 가톨릭교도들은 북아일랜드에 있어 신 구 교도들 간의 차별에 항의하고 나섰고 과격조직인 IRA(아일랜드 공화국군)가 전국토 통합을 요구하고 나섰다. IRA는 1919년 아일랜드 독립을 목표로 결성된 테러 군사조직으로, 북아일랜드 주둔 영국군에 대한 테러를 서슴지 않았다.

1969년 가톨릭교도에 대한 차별에 항의하는 IRA의 활동이 본격화되자 영국은 아일랜드에 자국군을 출동시켰고 1972년에는 ‘피의 일요일’이라 칭해지는 유혈폭력사태까지 일어났다. 영국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한 것이다. 이후 영국군과 IRA 사이에는 테러가 끊이지 않았고 1969년부터 1991년까지 29년 동안 3,000여명이 사망했다.

국제적으로 아일랜드 분쟁에 관한 비난여론이 커지자 신 구교도들은 양측 대표단을 구성, 문제 해결에 나섰다. 1985년 아일랜드공화국은 북아일랜드에 대해 결정권이 없는 자문관만을 파견하기로 했고 1994년 IRA의 신페인당이 영국에게 무조건 항복을 했다. 250년에 걸친 영국과 아일랜드의 기나긴 분쟁이 끝난 것이다. 이후 1999년에는 자치정부가 들어서고 2001년 IRA는 무장해제를 선언했다. 하지만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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